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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피소의 문학

<대피소의 문학>(갈무리, 2019) 출간

by 종업원 2019. 4. 16.

 

 

416세월호 5주기, <대피소의 문학> 출간

 

마음껏 기뻐할 수만은 없는 오늘, <대피소의 문학>(갈무리, 2019)이 출간되었습니다. <대피소의 문학>을 지탱하고 있는 두 축 중에 하나가 416세월호라는 사건입니다. 한국 사회 전체가 빠른 속도로 침몰하고 있을 때 유일하게 침몰하지 않은 건 416세월호 유가족들이었고, 침몰하는 배 안에서 서로를 구했던 세월호에 탑승한 승객들로 인해 '구조 요청'의 말을 지켜낼 수 있었습니다. 아무도 그들을 구하지 않았지만 그들은 쉼없이 누군가를 구했습니다. 그 힘에 기대어 '도움을 구하는 이가 먼저 돕는다'는 문장을 쓸 수 있었습니다. 

 

글쓰기는, 책 출간은 대개 한 시절을 떠나보내는 일이기도 합니다. 한 권의 책이 마침내 세상에 나오는 동안 필자는 그 책에 담긴 시절과 결별할 준비를 마치는 경우가 많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대피소의 문학>은 돌아서는 저를 '그때 그곳'으로 다시 돌려세웁니다. 기꺼이 그곳으로 다시 돌아갈 수 있으며, 돌아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각자의 현장에서 각자의 방식으로 416세월호를 추념하고 진실 규명을 위한 힘을 모아야겠습니다. 저는 이 책과 함께 작게나마 그 일을 돕도록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