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07/161 7월 생활글(1-3/계속) 2019. 7. 16[젓가락의 내러티브] 서울에서 친구가 왔다. 마침 와인과 맥주가 넉넉해 따로 장을 보지 않고 냉장고에 있는 재료로 술안주를 만들었다. 밤 10시부터 새벽 4시까지 먹은 음식의 목록. 순대볶음, 키위 두 개, 사과 한 알, 배 하나, 마늘빵, 라면 한 그릇, 핸드드립 커피 두 잔. 그리고 와인 세 병과 맥주 두 캔. 도착하자마자 세수는 하지 않고 이빨부터 닦는 건 여전하다. 사귄지 20년이 넘었지만 만날 때마다 생각지 못한 것들을 알아간다. 한 때는 무심하고 거친 모습이 자주 눈에 들어왔지만 이제는 굳이 드러내지 않는 세심함과 섬세함이 더 많이 감지된다. 현장에서 만난 사람들에 대해 이야기를 할 때 마치 인덱스를 붙여가는 듯 차근차근 말을 풀어놓는 방식에 청량감을 느낀다. 관계 속에서 .. 2019. 7. 16.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