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어른1 새 것과 헌 것 오늘도 우당탕탕거리며 일터로 나섰다. ‘우당탕탕’이란 말엔 어떤 사연이 있는 듯 보이지만 실은 게으름을 감추기 위한 호들갑에 지나지 않는다. 우당탕탕거렸다는 건 오늘도 눈뜨자마자 게으름을 피웠다는 말이다. 일터에 갈 땐 할 수 있는만큼 깨끗하고 단정한 옷을 입으려고 한다. 마침 깨끗한 양말이 없어 새 양말을 꺼내 신고 잰걸음으로, 아슬아슬하게 일터에 도착했다. 우당탕탕-게으른-잰걸음-지긋지긋한-아슬아슬. 오늘의 내 살림을 헤아려보다 새 것에 대해 다른 생각의 줄기를 가지게 되었다. 새 것은 기분좋고 설레는 마음을 갖게 한다. 포장지를 뜯어 사용하지 않아도 든든하고 쾌적하다. 특히나 가난한 이들에게 새 것은 더 가지지 못하는 게 아쉬울 뿐 형편만 허락된다면 더 많이 쟁여두고 싶은 것일테다. 심지어 쓰지 않.. 2022. 12. 1.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