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명의 그늘1 존재의 조건 : 공명(共鳴)―공동(共同)―공생(共生) 1. 구덩이에 빠지다 산다는 것은 구덩이에 빠지는 일과 같다. 그것은 우리들의 삶이 나락으로 떨어지거나 진창을 구르는 것만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구덩이에 빠진다는 것은 개인의 실착이나 체제의 함정을 가리키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은 삶의 자리 혹은 삶의 영역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삶이란 ‘예측할 수 없음’을 조건으로 할 때 비로소 제 모습을 드러낸다는 점을 상기해볼 때 구덩이에 빠진다는 것은 ‘한치 앞을 알 수 없는’ 삶의 형식과 닮아 있음을 알아차릴 수 있다. 우리들은 무언가를 쫓고, 쟁취하고, 추구하는 데서 삶의 동력을 찾곤 하지만 실은 무언가에 사로잡힐 때 비로소 살아 있음을 느끼게 된다. 구덩이에 빠진다는 것은 무언가에 사로잡힌다는 것과 다르지 않다. 바로 그것이 삶의 패턴을 설명하는 데 활용되곤 하.. 2011. 11. 16.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