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관에서 만난 사람1 도서관에서 만난 사람(2)-성문 앞에서 2015. 4. 19 시립 도서관을 빼곡이 메운 사람들의 틈바구니에서 잠깐 고개를 들어 눈을 감고 생각한다. 나는 지금 어떤 사람들과 함께 있는 것인가. 아무런 욕망이 없는 것처럼 보이는 표정을 짓고 있는 이들은 도대체 누구인가? 움직임이 최소화되어 있는 사람, 산을 오르는 등반가처럼 환경에 예민한 사람, 생존을 위한 필수품을 챙기듯 하루 하루 자신에게 꼭 필요한 것들을 빠짐없이 챙겨 정해진 시간에 도착해서 정해진 시간에 떠나는 사람. ‘시험’을 준비하는 사람이란 이제 특별할 게 없는 평범한 이들 중 하나일 뿐이다. 더 멀리 뛰기 위해 오래도록 움츠리고 있는 사람들. 별다른 목적 없이 올라온 도서관에서 각자의 도약을 준비하고 있는 사람들의 틈바구니 속에서 괴이한 열기에 휩싸이기도 한다. 백지(수표)처럼 .. 2015. 4. 19.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