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덕과 어울림1 평범하게 낡아가는 세계 2015. 7. 2 여당의 최고위원들의 막말과 쌍욕이 실시간으로 여과 없이 보도되던 날, 도무지 염치라고는 개미 똥구멍만큼도 찾아볼 수 없는 맹렬한 패거리들의 세계 아래에서, 또 다시 파탄난 관계의 참담함과 가난함을 달래기 위해 종일 서성였다. 패거리 집단의 민낯을 대면하는 것이 무섭도록 참담한 것은 내가 피해자의 위치에만 있을 수 없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나 또한 그런 패거리 집단 속에서 암묵적인 동조와 동의 뒤에 숨어 패거리 구조를 견고히 하는 데 역할을 한 것은 아닌가, 자문하고 또 자책하게 된다. 무력과 분노 사이에서 오르락 내리락 하다보니 울쩍하고 슬퍼진다. 허기까지 감당할 순 없을 듯해 시끌벅적한 속이라도 풀고 달랠 요량으로 민주공원 아랫길에 나부끼던 붉은 깃발을 떠올렸다. 그래, 오늘은 짬뽕.. 2015. 7. 2.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