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연구자1 담포포(1) 전문가의 혀와 연구자의 정좌 2013. 11. 22 나는 한 노인과 외출을 했다. 노인은 라면 연구만 40년. 지금부터 내게 라면 먹는 법을 가르쳐 줄 참이다. “선생님, 국물이 먼저입니까? 아니면 면이 먼저입니까?”... “우선 그릇을 자세히 살펴보세요. 형태를 감상하고 향기를 음미해 보십시오. 국물 위에는 기름이 보석처럼 반짝이고 죽순이 빛나고, 해초가 천천히 가라앉고 양파가 표면 위를 부유하죠. 편육 세 조각은 눈 여겨 볼 필요가 있죠. 핵심 역할을 담당하지만 겸손하여 자신을 드러내지 않습니다. 우선 라면의 표면을 어루만지고 젓가락 끝으로 살짝 만져주세요.” “왜요?” “라면에 대한 애정을 표현하는 겁니다. 그리고 고기를 살짝 찔러주세요.” “고기 먼저 먹는 겁니까?” “아니 만지기만 하세요. 그리고 고기를 들어 내어 국물에 .. 2013. 11. 26.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