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못 걸려온 전화1 2月 (1-4/계속) 2019. 2. 15 2.0_강원도 어느 골짜기에서 얼음벽 등반을 한 뒤 쉬지 않고 한달음으로 온 세희와 함께 했던 1월의 어느 밤. 전과 달리 꽤 많이 바뀐 거실을 둘러보며 이전으로 돌아갈 수 없음을 내심 아쉬워하길래 그 이유를 물어보았다. 낮은 탁자 하나와 미니오디오세트 외엔 아무것도 없었던 휑한 이전의 거실을 두고 도시 주거지에선 좀처럼 볼 수 없는 미니멀한 거실의 고유성이 사라졌다는 대답을 해왔다. 넓은 나무 테이블을 놓고 책장을 들여 서재에 쌓여 있던 책들을 가지런하게 정리해놓고서 이제서야 그럴 듯한 거실의 모양새를 갖추었다고 생각했는데, 사라져버린 거실의 고유성을 조용히 애도하는 눈빛과 마주하게 되었다. 20년지기와 간만의 만남이 낯선 곳에서 도착한 사람과 하룻밤만 나눌 수 있는 대화를 하는 .. 2019. 2. 19.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