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탁원고1 선물하기로써의 글쓰기 2015. 1. 19 꾸역꾸역 써왔다. 안 써질 땐 스스로를 벼랑까지 몰아부쳐 쓰지 않으면 존재할 가치도 없는 인간으로 만들어 바둥바둥거리며 썼고 드물게 잘 써질 땐 이렇게 써도 되는가, 거듭 자문하며 마침내 닥달하는 심문에까지 이르게 하고서야 더디고 더디게 썼다. 문학평론으로 등단했으니 도리없이 문학평론을 써야했고 문학평론가라는 이름을 가지는 것말고는 별다른 선택지가 없어보였다. 어떻게든 써야했기에 내가 어떤 상태에 놓여 있는지는 중요하지 않았다. 그렇다해도 이 또한 글쓰기이니 어찌 기쁨이 없었겠는가. 헌데 기쁨의 순간은 잠깐이었고 아무리 애를 써도 내 것이라고 할만한 게 손에 쥐어지지 않았다. 불황 속 실직자처럼 일거리가 있으면 어떤 일인지 묻지도 않고 보수를 따지지도 않고 수락부터 했다. 원고 청탁.. 2015. 1. 19.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