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배의 정직함1 패배의 어떤 정직함 2015. 2. 9 1. 5일을 내내 앓았다. 근육통과 두통 속에서 어찌 된 이유에서인지 미역국을 끓여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겨우 일어나 미역국을 끓였다. 국물을 먹지 않는 식습관 탓에 국요리는 한번도 해보지 않았지만 미역국만큼은 먹어둬야 하는 요긴한 국이라 오래전부터 생각했던 터라 미역을 불린 후 참기름에 볶고 냉장고를 뒤져 활용할 수 있는 재료들을 넣어 10여분을 끓였다. 미역국을 한 그릇 비우고 누웠던 몸을 일으켜 세워 앉은 채로 하루를 버텼다. 정신적인 외상을 겪는 일이 생길 때마다 어김없이 몸이 반응을 한다. 정신이든, 말이든 비규정직인 흐름이 물화하는 장소가 결국 '몸'일테니 꼬박 5일간 누워 지낸 시간 속에서 하나의 선명한 사실만이 오롯하다. 몸의 한계, 몸의 패배. 나는 이 패배를 몸과 정신.. 2015. 2. 10.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