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사람 한 발짝1 한 사람, 한 발짝 2015. 1. 1 이따금 잊을만하면 구-우-웅- 보일러 돌아가는 소리가 들린다. 근래 내 생활 중 이전과 크게 달라진 게 있다면 집에 들어오자마자 보일러를 켜는 일일 것이다. 집이 추운 것은 여전하나 차가운 몸을 비비며 두꺼운 옷을 껴입고 버티던 지난 날과 달리 추운 곳을 조금이나마 데워보려는 일을 하고 있는 것이다. 친구들과 함께 월동 준비도 했고 이제 나는 혼자서도 보일러를 트는 사람이 되었다. 겨울이 추운 것은 당연한 일이지만 추위를 피해 들어온 곳까지 똑같은 추위여서는 곤란하다. 벌벌 떠는 몸에 익숙해지면 말도, 글도, 버릇도, 생활도, 관계도 벌벌 떨게 된다. 더군다나 가끔이나마 지인들이 방문하는 이곳이 한결 같은 추위에 익숙해져 있어서는 더욱 곤란하다. 집 또한 기운이라는 게 있어 자신에게 .. 2015. 1. 1.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