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란 무엇인가1 김기덕의 '식탁' (김기덕, 2011)이 김기덕에 '의한' 영화인 것은 분명하지만 김기덕을 '위한' 영화인 것만은 아니다. 모놀로그 형식을 취하고 있는 이 영화에서 김기덕은 자신과 대화를 나누며 출구없는 상황에서 어떤 '길'을 내려 애를 쓰고 있는데, 그것을 이라는 틀로 설명해볼 수 있겠다. 자신과의 대화는 자문자답의 형태를 띄고 있을 수밖에 없기에 고백을 반복하거나(자기 감정에 도취) 나르시시즘의 골짜기로 빠지기 쉬운 형식인 것은 분명하나 '카메라'의 개입으로 '나-너'라는 이자관계, 고백관계, 나르시시즘적 관계가 아닌 삼자 관계의 조건이 마련된다. 은 차라리 '자기와의 결별'을 지향하고 있다고 해도 좋다. 극중에서 김기덕이 언급하고 있는 것처럼 영화를 만들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되지 않기에 '자신'을 '영화의 조건'으로.. 2012. 9. 20.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