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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굴들

평화로운 은빛선율

by 종업원 2014. 10. 29.

2014. 10. 26





10월 26일 일요일 아침. 작고 오래된 집에 이름을 부르는 것만으로도 '평화로운' '은빛선율'이 흐른다. 오래된 새집에 8명이 묵었던 날. 연희 님, 선율, 로운이와 함께 한 컷! 허나영 씨께서 가족의 눈길로, 곁에 있는 사람의 눈길로 찍어주셨다. 우린 처음 만났지만 네 사람의 눈이 닮았다. 그렇게 닮은 눈길로 서로를 바라보고, 세상과 마주할 수 있다면 눈길만으로도 사람을 키우고 살릴 수 있을 것만 같다. 눈길이라는 자리. 누군가의 눈길이, 누군가가 바라보는 선물 같은 눈길이 따뜻한 울타리를 만든다. 그렇게 만들어지는 곳을 우리는 '보금자리'라고 부른다. 눈길이 머물러 있는 곳, 눈길을 머금고 있는 곳, '머금자리'. 작고 오래되어 연약할지라도 서로를 바라보는 눈길이 모일 수 있는 곳이야말로 모든 자리 중에 으뜸인 '버금자리'이지 않을까. 사람을 살리고 키우는 둥지, '보금자리'라는 말을 마치 오늘 배운 단어처럼 혼자서 자꾸만 되뇌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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