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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트

출간 일지 _메모 2019. 4. 20

by 종업원 2019. 4. 22.

2019. 4. 20. 


1. 어제 한 동료가 책 출간을 축하한다며 <대피소의 문학> 한 권을 내게 선물해주었다. 


2. 첫 번째 평론집을 읽고 있던 사촌을 떠올리며 연락했다. 군대에 있을 때 꽤 여러 통 편지를 주고 받았던 사촌의 이름을 오랫만에 적고 서명을 했다. 


3. 대학 시절 록밴드 활동을 함께 했던 후배가 책 인증샷을 보내주었다.


4.<곳간>과 <회복하는 글쓰기> 친구들이 5월엔 책잔치를 하자고 제안해주었다. 


5. 진주 '소소책방' 글쓰기 강의를 마친 후 참석자 전원이 책을 구매해주셨다.


6. 동료 평론가가 책 출간을 축하한다며 멋진 명함 케이스를 선물해주었다. 쓸 일이 많이 생길 거라는 덕담과 함께. '회복'이라는 게 뭘 뜻하는 것이냐고 묻길래 두서 없이(그러나 짐짓 두서 있는 것처럼) 이야기 했다. <대피소의 문학>을 소개하고 안내하면서 '회복하는 생활'의 문을 여는 것의 필요성. <대피소의 문학>에서 '회복하는 생활'이라는 공통장으로 이행할 수 있는 통로를 만드는 것이 적어도 여름까지 이 책과 함께 내가 걸어야할 오솔길임이 더 분명해졌다. 


7. <그날이 우리의 창을 두드렸다>(창비, 2019)를 펼쳤다. <금요일엔 돌아오렴>은 펼치는 것이 두려운 책이었지만 이 책은 언제라도 펼칠 수 있고 또 펼쳐야 하는 슬픔의 사전이다. <대피소의 문학>을 출간하면서 끝까지 함께 읽어야할 책의 목록도 가지게 되었다. 


8. 2016년, 장림으로 이사할 때 청소를 도와주었던 이모는 이미 걸레로 닦았던 바닥을 여러 차례 다시 닦으셨다. 거기 아까 닦으셨다고 하니 여러 번 닦아야 한다고 하셨다. 닦았지만 또 닦을 수 있는 의지의 힘과 다시 닦아야 한다는 마음씀에 대해 생각했다. 청소에 관한 다른 문법을 배운 날. 그 이모가 오늘 <대피소의 문학>을 구매하고 싶다고 어머니를 통해 연락 해오셨다.


9. 늦은 퇴근 후, 책상에 앉으면 출판사 편집자 선생님께 오늘의 '출간 일지'라는 메시지를 작성해서 보내고 싶어진다. 메시지를 보내면 또 답신을 해야 할테니 그분이 조금이나마 쉬었으면 하는 바람으로 출간 일지를 여기에 기록 하기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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