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도하는 삶1 기도하는 삶 2015. 7. 11 지난 달 19회를 마친 다음 날 J 형의 초대로 제천에서 하루 묵었다. 반년 넘게 발품팔아 익힌 길들을 아낌없이 나눠주려는 J 형의 애씀과 지극한 환대 속에서 샘솟은 환담을 다 기록해두고 싶지만 묵히고 묵혀 꼭 품어 안고서 남은 한 해의 절반을 날 수 있는 양식으로 삼고 싶은 의욕 또한 감추고 싶지 않다. 그럼에도 제천에서의 이튿날 형과 함께 천천히 되밟으며 걸었던 배론 성지에서의 감흥만큼은 차마 묵혀 둘 수 없을만큼 내 안에서 내내 진동하고 있다. 배론 성지를 바깥에서부터 안으로 천천히 걸어들어가는 동안 갖은 박해(迫害) 속에서 끝내 순교(殉敎)할 수밖에 없었던 척박한 사정과 남김없이 피를 쏟음으로써 척박한 그 땅에 새 세상으로 향하는 도랑 하나를 만들고자 했던 이들의 염원이 선득.. 2015. 7. 11.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