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눔의 미래조건1 홀로 조용한 기적 2015. 8. 21 조금만 걸어도 쉬 지치고 몸이 바닥으로 내려앉는 듯한 무기력의 원인을 골똘히 생각해본다. 마음이 아닌 몸의 상태를 가만히 들여다보는 시간은 무용할지라도 일말의 정직함이 있다. 이런 저런 짐작만 할 뿐 분명한 원인을 찾아내는 것은 쉽지 않다. 너무나 많은 원인들이 있기 때문이다. 복잡다단하게 얽힌 원인들에 몸이 결박당해 있다는 것이 지금의 내 상태임을 알게 된다. 지친 몸에 대한 응답이 산책말고 달리 무엇이 있겠는가. 가벼운 마음으로 다시 암남공원을 향해 걷는다. 비내린 뒤 저녁 나절. 해가 사위어가는 잠깐 동안 남아 있는 볕의 잔해를 천천히 밟으며 숲으로 향한다. 암남공원 입구에 새로 생긴 프렌차이즈 커피 전문점에 들어서다 바깥에 설치되어 있는 스피커로 흘러나오는 요란한 음악 소리 .. 2015. 8. 23.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