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진1 지진과 내진 2016. 9. 13 2016년 9월 12일 저녁, 갑자기 건물이 흔들렸고 나는 도서관에서 그 진동을 온몸으로 느끼고 있었다. 갑작스러운 진동이 착각이 아니라는 것을 앞뒤로 흔들리는 책장이 증명하고 있었다. 누군가는 재빨리 책상 밑으로 숨었지만 나는 숨을 멈추고 가만히 있을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저녁 8시 반, 수업을 하고 있는 강의실에서 다시 한번 건물이 흔들렸다. 수업은 중단되었고 나는 학생들을 향해 불안하신 분들은 강의실에서 나가도 좋다라고 침착하게 말했지만 나야말로 강의실 밖으로 뛰쳐나가고 싶은 심정이었다. 잠시 후 강의는 이어졌지만 예상하지 못한 위험 앞에서 어떤 판단을 내려야 하는지 내내 고민하며 모든 재난이 우리를 피해갈 것이라는 막연한 습관에 기대어 짐짓 코앞까지 다가와 있는 재난의 징조.. 2016. 9. 13.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