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트라는 세계1 마트라는 세계(1) 2013. 11. 18 국제시장을 걷다가 마음에 드는 수세미를 발견했었다. 풍성한 거품과 함께 깨끗해지는 그릇들을 단박에 떠올릴 수 있을 정도로 내 마음에 꼭 들었던 터라 기쁜 마음으로 가격을 치루고 돌아서는 순간, ‘마트에서 사면 더 싸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나를 휘감았다. 건너편 가게에서 본 기가 막히게 예쁜 컵들을 만지지도 못하고 가격만 눈으로 살피기를 반복하며 내가 ‘(대형) 마트의 세계'에 완전히 잠식되어 있음을 알게 되었다. 마트에 잘 가진 않지만 항상 물건의 가격을 비교하고 조금이라도 더 싼 물건을 사기 위해 기억력과 주의력을 동원하는 데 익숙해져버린 ‘알뜰한’ 습관들이 실은 세상의 사물(대상)들을 온통 가격표가 부착된 상품으로 만들어버렸다는 것. 설사 ‘마트’를 거부한다 해도 고작 슈퍼를.. 2013. 11. 30.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