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로드리고세희2 온몸으로 온맘으로 2024. 4.17여기서 저기까지 달려서 다다르기. 늘 장림 주변만을, 매번 큰맘 먹고 달리다가 언제 어디서라도 달릴 수 있을 때 달려야겠다 싶어 여기저길 달려보니 상쾌하고 좋았다. 러닝화를 신지 않고도, 코트를 입고도 몇 킬로를 달려서 오고 가는 맛이 있었다. 그렇게 작은 방문을 열고 들어가는 것처럼 트레일러닝 대회에 참여했다. 세희가 북돋지 않았다면 또 미루어졌을 수도 있지만 3월 내내 밀린 원고를 쓰다가 겨우 마감하고 나들이 나서는 마음으로 기쁘게 달렸다.시작부터 끝까지 세희랑 이야기나누며 걷고 뛰고 오르고 내려가고 쉬고 마시고 웃고 떠들었다. 다시 떠올려보니 거의 울고 싶어질 정도로 온몸, 온맘으로 누렸구나 싶다. 2019년즈음에 ‘문학의 곳간’ 친구들이랑 대마도 마라톤 대회에 참여했었는데, 그때.. 2025. 3. 6. 2月 (1-4/계속) 2019. 2. 15 2.0_강원도 어느 골짜기에서 얼음벽 등반을 한 뒤 쉬지 않고 한달음으로 온 세희와 함께 했던 1월의 어느 밤. 전과 달리 꽤 많이 바뀐 거실을 둘러보며 이전으로 돌아갈 수 없음을 내심 아쉬워하길래 그 이유를 물어보았다. 낮은 탁자 하나와 미니오디오세트 외엔 아무것도 없었던 휑한 이전의 거실을 두고 도시 주거지에선 좀처럼 볼 수 없는 미니멀한 거실의 고유성이 사라졌다는 대답을 해왔다. 넓은 나무 테이블을 놓고 책장을 들여 서재에 쌓여 있던 책들을 가지런하게 정리해놓고서 이제서야 그럴 듯한 거실의 모양새를 갖추었다고 생각했는데, 사라져버린 거실의 고유성을 조용히 애도하는 눈빛과 마주하게 되었다. 20년지기와 간만의 만남이 낯선 곳에서 도착한 사람과 하룻밤만 나눌 수 있는 대화를 하는 .. 2019. 2. 19.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