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등에 입맞춤1 발등에 입맞춤 2024. 8. 1늘 가까이 있고 싶으니까네 발곁에발바닥보단 발등에바닥을 딛은 뒤 걸음이 나타날 때발끝이 무심히 감춰둔 자리를 찾아 입 맞추고 싶으니까눈에 띄지 않는 가장 너른 자리늘 널 눈여겨보아왔다고아무렇지 않게 무릎을 꿇고허리를 숙여 절을 하지고개를 떨구고 더 아래를 바라보면세상엔 너 밖에 없어내겐 입술 밖에 이번주 모임 글을 읽다가 마음 한켠에 맺힌 그림 한 자락이 떠올라 한달음에 써보았다. 잘 썼는지 못 썼는지보다 마음을 담았는지가 더 중요하다. 이 시엔 내 마음이 담겼다. 줄글로 썼다면 날아가버리거나 깎여 나갔을지도 모른다. 순간을 잡아채는 시라는 너른 터를 더 누비며 마음껏 마음을 담아보고 싶다. 닮고 싶은 것도, 닿고 싶은 것도 담아야지. 최종규 선생님과 함께 여는 자리에서 늘 10줄짜.. 2024. 8. 2.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