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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일동5

지도에 없는 그곳에서, 블루스를 2014. 10. 20 오래 전에 썼던 글의 원고를 우연히 발견해 여기에 올려둔다(덕분에 필름 카메라로 찍었던 사진 파일도 찾았다). 등단한 이듬해인 2008년 여름에 썼던 글이다. 당시 부산 문단에 나가 사람들을 만나고 각종 토론회와 문학 행사에 참하는 것이 무척이나 즐거웠다. 매일매일 무언가를 시도 했고 알 수 없는 막연한 느낌들로 충만했으며 아낌없이 배웠던 시절. 조금 들떠 있었던 것은 지역 문학에 대한 어떤 사명감 같은 것을 과도하게 가지고 있었기 때문이었을 것이다. 어쩌면 나를 찾는 사람과 나를 반기는 사람이 많았기 때문인지도 모르겠다. 낯선 사람들을 만나 이야기를 나누는 게 조금도 두렵지 않았고 피로하지도 않았던 시절. 무척이나 성기고 그 때문에 과잉된 글이지만 한편으론 싱겁고 또 한편으론 싱.. 2014. 10. 20.
범일동(4) 범일동 공구상가(2008) 2011. 7. 20.
범일동(3) 범일동(2008) 1 방문을 담벼락으로 삼고 산다. 애 패는 소리나 코고는 소리, 지지고 볶는 싸움질 소리가 기묘한 실내악을 이루며 새어나오기도 한다. 헝겊 하나로 간신히 중요한 데만 대충 가리고 있는 사람 같다. 샷시문과 샷시문을 잇대어 난 골목길. 하청의 하청을 받은 가내수공업과 들여놓지 못한 세간들이 맨살을 드러내고, 간밤의 이불들이 걸어나와 이를 잡듯 눅눅한 습기를 톡, 톡, 터뜨리고 있다. 지난밤의 한숨과 근심까지를 끄집어내 까실까실하게 말려주고 있다. 2 간혹 구질구질한 방안을 정원으로 알고 꽃이 피면 골목길에 퍼뜩 내다놓을 줄도 안다. 삶이 막다른 골목길 아닌 적이 어디 있었던가, 자랑삼아 화분을 내다놓고 이웃사촌한 햇살과 바람을 불러오기도 한다. 입심 좋은 그 햇살과 바람, 집집마다 소문을.. 2011. 7. 3.
범일동(2) 범일동, 더 정확하게 안창마을 입구(2008) 보이는 곳은 좌측부터 좌천동, 수정동, 범일동 2011. 5. 6.
범일동(1) 범일동, 더 정확하게 안창마을 입구(2008) 건물 사이로 보이는 곳은 좌천동 2011. 5. 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