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평의 머무름1 꿈-기록(2)_비평의 머무름 2016. 1. 9 허탐정을 만나기로 한 날. 선명한 꿈을 꾸었다. 그 꿈이 내 것이 아니라 잠깐 내게 머물다가 간 것 같아 기억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무의식이 자아의 심연에 가라앉아 있는 '억압 받는 나'만이 아니듯 꿈 또한 내 것이 아니다. 나는 잠깐동안 '꿈'이 '비평'과 유사하다는 생각을 했다. 강력한 논지로 대상이나 현상을 관통해나가거나 무관해보이는 두 지점을 보이지 않는 논리를 찾아내어 꿰어내는 일이 '비평'에만 해당하는 것이 아니라 가끔 '어떤 꿈' 또한 그런 일을 하고 있음을 직감했다. 잠이라는 낮은 자리로 흘러들어와 내 것이 아닌 것들과 뒤섞이는 일. 꿈이 욕망과 관련되어 있는 것이라고 해도 그건 꿈을 꾸고 있는 한 개인의 욕망이 아니라 그를 둘러싸고 있는 세계가 품고 있는 욕망의 모습.. 2016. 1. 15.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