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책하며 읽기1 돌멩이 하나 2016. 6. 29 한적하게 걷다보면 갑자기 ‘써야겠다’는 생각에 휘감길 때가 있다. 나는 이 의도 없는 찰나를 무심히 좋아한다. 욕심내지 않고 수단으로 대하지 않는 한 이 찰나가 무표정한 친구처럼 내 곁에 있어주리라는 예감 속에서 애틋함이나 아쉬움 없이 조금 더 한적하게, 무심하게 안심할 수 있는 것이다. 오솔길이나 외진 곳을 책을 보며 걸은 지 두달정도가 되어간다. 유난떠는 것처럼 보일까 오래전부터 생각만 하고 짐짓 꺼려왔었는데, 핸드폰을 보면서 걸어다니는 사람이 지천인 곳에서 책을 보며 걷는 게 무슨 흉일까 싶어 차가 다니지 않거나 길이 험하지 않는 곳에 산책할 땐 읽으며 걸었다. 무엇보다 기온이 올라간 탓에 오르기도 전부터 마음이 지쳐버리곤 했던 도서관에 올라가는 길에 적지 않은 동기부여를 해주.. 2016. 6. 29.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