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화1 일미一味, 우정의 맛 2014. 10. 6 이사한 송도 집에 도착한 첫번째 우편물, 김이설 소설가의 중편소설 한 권. 여름에 쓴 짧은 글에 대한 답장처럼 도착한 두꺼운 편지 같은 책의 안쪽에 적혀 있는 직접 쓴 정갈하고 고운 글씨를 읽다가 김이설 작가의 소설을 처음 읽었던 시절을 떠올려본다. 2006년, 하단의 어느 지하실에 옹기종기 모여 그 계절의 단편들을 함께 읽었던, 지금은 사라진 모임. 사람과 장소는 바뀌었지만 나는 꽤 오랫동안 후배들과 함께 ‘비평 세미나’라는 것을 진행했었는데, 김이설 작가의 첫번째 소설집도 그 모임에서 읽었다. 기회가 닿아 짧은 글을 썼고 아마도 그 글을 김이설 작가가 읽었나 보다. 첫 페이지의 문장들과 ‘작가의 말’을 천천히 읽고 밥을 지었다. 어제, 내 친구 진희가 만들어준 일미 반찬. 도시락.. 2014. 10. 6.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