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드나1 다시, 문제는 문장이다 문제는 문장이다(이 문장이 비문으로 읽힌다면 그 사람은 필시 ‘문장’을 한갓 명사로만 간주하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한 시인의 말처럼 문장에서부터 모든 것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이보다 명확한 사건을 본 적이 없다. 사건 다음에 문장이 생기는 것이 아니라 문장 다음에 사건이 생긴다. 어떤 문장은 매우 예지적이다. 어떤 문장은 매우 불길하다. 그리고 어떤 문장은 자신의 말에 책임을 진다. 그것은 조금 더 불행해졌다. ―김언, 「이보다 명확한 이유를 본적이 없다」 부분, , 민음사, 2009. 문장에서부터 모든 것이 발생한다는 시인의 머릿속은 대개 ‘문장 생각’으로 가득 차 있을 것이다. 시를 쓸 때도 그는 문장 생각을 하고 있지 않을까. 김언의 문장을 다음과 같이 변주해보자. ‘시를 쓰기 위해 문장을 쓰는.. 2011. 5. 22.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