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다는 것의 비용1 안다는 것의 비용–이별례(5) 2015. 9. 9 매해 한 두 차례 앓곤 했던 감기 몸살에도 약 한번 쓰지 않고, 십수 년 간 병원 출입조차 하고 있지 않던 내가 지난 여름 꽤 여러 차례 한의원을 찾았던 건 병원을 찾아가야 할만큼 유별나게 아픈 곳이 있어서가 아니었다. 갑작스레 몸이 나빠진 친구를 따라 간 곳은 각자가 가지고 있는 체질을 8가지로 분류해 그에 맞는 처방과 진료를 해오고 있는 꽤 유명한 한의원이었는데 이참에 체질을 통해 스스로 몸을 돌볼 수 있는 방법을 찾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를 내심 품고 있었기 때문이다. 물론 그 한의원 또한 유명한 곳이 으레 그러하듯 ‘긴 시간의 기다림-고작 1~2분의 진료-기계적인 문답-질문보다는 지시사항을 잘 지키는 것이 중요함’ 따위의 근대 의료 체계의 훈육적 도식에서 그리 벗어나 있지.. 2015. 10. 12.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