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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나의 거리2

물 한 잔을 나누어 마시는 사람들 ‘유나’는 카페를 운영하고 있는 ‘미선’의 집에 얹혀 살며 가게 일을 돕고 있지만 본업은 따로 있다. 전설적인 소매치기 ‘강복천’이 유나의 아버지였고 이름값에 걸맞게 여러 차례 교도소를 드나들었기에 유년 시절부터 홀로 커야 했던 유나 또한 살아가기 위해선 소매치기를 할 수밖에 없었다. 2014년에 방영되었던 드라마 (김운경 극본, JTBC, 2014)는 매회 놀라움의 연속이었지만 특히 놀라웠던 것은 등장인물들이 물을 나누어 마시는 장면이었다. 돈 많은 유부남과의 전략적 교제를 통해 생계를 유지해온 미선이 제 손으로 하는 거라곤 패션 잡지를 보는 것이나 휴대폰으로 고스톱 게임을 하는 것 정도인데, 여느 때와 다름없이 물 한 잔을 달라고 유나에게 부탁 한다. 미선이 물 한 모금을 마시고 다시 유나에게 컵을 .. 2017. 11. 1.
유나의 '체질'(<유나의 거리>-①) 2014. 10. 29 "엄마, 전 제가 어딜가든 저랑 친했던 언니, 동생들, 버리고 갈 순 없어요. 전 그 사람들이랑 어울려 사는 게 제 체질에 맞고 좋다는 걸 이번에 깨달았어요." - 46회(임태우 연출, 김운경 각본, JTBC, 2014) 46회. 어린 시절 자신을 버렸던 엄마를 만난 후 유나의 삶은 급격히 변한다. 한번도 가져본적 없던 아파트와 자동차, 헬스 회원권은 무상으로 얻어지는 것이 아니라 그간 함께 어울렸던 동료들, 이웃들과 헤어져야만 하는 댓가를 요구한다. 유나가 흔들렸던 것은 갈망했지만 가져보지 못한 엄마의 품과 그간 경험해보지 못한 가족이라는 울타리의 소중함 때문이였을 것이다. 그 흔들림 속에서 유나는 부모없이 홀로 고생했던 시간을 보상 받길 원하거나 그런 원한의 감정을 볼모로 삼아.. 2014. 10. 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