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 윌리엄스1 무명의 삶 세상을 움직이는 힘은 무엇일까? 삶에서 이렇다 할 두각을 보인바 없는 ‘윌리엄 스토너’의 일생을 그리고 있는 ‘평범한 소설’(『스토너』)을 덮으며 생각지도 못했던 질문과 마주하게 된다. 이 커다란 질문을 관통시킬 수 있는 답변을 해낼만한 능력은 없지만 그럼에도 응답해야 한다면 ‘작은 기쁨’이라는 생각이 먼저 떠오른다. 이 소박한 어휘 조각은 곧잘 삶의 미덕으로 간주되지만 나는 다소 긴급하게 부정적인 문맥으로 말하고 싶다. ‘작은 기쁨’은 ‘소박한 삶’과는 아무런 상관이 없는 욕망이다. ‘소박하다는 것’은 작은 것을 요구한다는 욕망의 규모를 가리키는 것이 아니라 다른 것을 추구하고 있다는 욕망의 가치를 말하고 있다. 스스로를 소박한 삶을 살고 있다거나 평범과 보통의 세계를 보살피고 있다고 말하고 있는 이들.. 2015. 12. 18.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