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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살림쓰기2

되풀이, 뒤풀이, 달래기 2025. 5. 18오후 5시가 되면 슬슬 배가 고파진다. 올 봄엔 새삼 이 배고픔이 참으로 반갑고 또 놀랍게 여겨졌다. 집으로 가는 걸음처럼 익숙한 배고픔엔 생선을 굽고 국을 끓이고 밥을 지어서 먹어야겠다는 생각이 뒤따른다. 어렸을 적에 바깥에서 놀다가 배가 고프면 엄마가 지어주신 저녁을 떠올리는 것처럼(일터에서 돌아온 아버지와 함께 먹는 저녁 밥상엔 늘 맛난 반찬이 하나씩은 있었다) 내가 짓는 밥과 배고픔이 이어져 있다는 걸 비로소 알아차린다. 배가 고프면 밥을 지어먹으면 된다. 내 몸을 보살피고 맛도 좋은 밥과 반찬, 먹고 나면 든든하고 속도 편한 끼니를 뚝딱 차려서 즐겁게 먹으면 된다. 배가 고프다는 것과 손수 짓는 밥이 이토록 단단하게 이어져 있다는 걸 알아차리기에 잊지 않고 찾아오는 배고픔이 .. 2025. 8. 12.
책⏤살림⏤쓰기 곳간에서 글쓰기 프로그램을 시작합니다. 10년 넘게 이어온 모임인 에서 읽는 책을 바탕으로 글쓰기 자리를 엽니다. 책을 읽고 쓰는 글이니 서평이라 불러도 좋습니다. 같은 책을 읽고도 저마다가 읽고 느끼는 게 다른 까닭은 느끼고 생각하고 바라보는 눈길이 다르기 때문입니다. 글로 쓰고 싶은 내용과 형식 또한 다를 수밖에 없습니다.돌(아)보고 (보)살피는 눈길과 손길이 다르다는 건 저마다가 꾸리는 살림이 다르기 때문입니다.  그러니 책을 읽고 쓰는 글을 ’서평 쓰기’라고만 할 수 없겠다 싶어 ‘책-살림-쓰기’라는 새이름을 붙여봅니다. 책을 읽고 쓰는 글이 쌓인다면 또 다른 책을 쓰는 걸음으로 이어지겠죠. 함께 읽고 쓸 책 다발1회 4월 18일 저녁 7시_이성민, 『말 놓을 용기』(민음사, 2023) 2회 5월.. 2025. 3. 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