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설1 단 하나의 문장도 홀로 쓰는 것이 아니다 1. 관통당하다 : 죽음과 말 손바닥 위의 모래처럼, 아니 손바닥을 스치고 지나가버리는 돌이킬 수 없는 강물처럼 시간은 언제나 인간을 빠져나간다. ‘빠져나간다는 것’은 정확히 말해 ‘관통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인간은 좀처럼 제 자신을 내어주지 않지만 시간만은 인간을 뚫고 지나간다. 시간은 인간을 관통한다. 인간이 죽음에 이르게 되는 것은 시간에 관통당하기 때문이다. 시간의 관통이란 무엇을 의미하는가? 시간이 화살처럼 인간을 뚫고 지나갈 때 개별 존재는 자신의 유한성에 대해 자각하게 된다. 인간의 ‘자각’이 ‘관통「당」하는 순간’에만 찾아온다는 것을 상기해보라. 어떤 자각인가? 인간이란 ‘죽음 앞의 존재’에 다름 아니라는 사실, 그것은 시간의 관통을 피할 수 없다는 존재의 겸허함을 가리킨다. ‘자각’이란.. 2012. 3. 23.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