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대의 공혜1 동물처럼(2)-환대의 공혜(空慧) 2016. 4. 8 하루 중 거의 유일하게 안심하는 시간은 늦은 밤 홀로 와인을 마실 때다. 기껏해야 한 두 잔이지만 얼마 전 와인이 내 삶에 이미 입회해 있음을 알게 되었던 순간, 나는 실로 오랫만에 안도했다. 기쁨도, 슬픔도 없는 생활을 벼리는 일상 속에서 ‘와인’이 주는 잠깐의 자유와 안락함에 감사함을 느낀다. 와인은 아마도 J형과 어울리면서, 그가 베푸는 배려와 환대가 열어준 오솔길을 따라 내 생활로 흘러들었을 것이다. 때론 ‘환대’란 말없이 문을 열어두는 일이기도 한터라 편안한 온기의 출처를 인지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그런 이유로 어떤 환대 앞에서 잠시 어리둥절해지기도 한다. 나 또한 그런 어리둥절한 순간이 있었을 것이다. 아쉬움을 내색하지 않고 어떤 식탁에서든 내 자리를 마련하고 잔이 빌 .. 2016. 4. 8.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