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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인2

10대라는 비평 2014. 12. 28 / 2015. 12. 20 작년 이맘 때쯤 생활예술모임 의 송년회가 송도 집에서 열렸고 그날 서른 명도 넘는 사람들이 집을 가득채웠다. ‘이내’와 ‘곡두’의 공연이 시작되기 전 1층 서재에서 잠깐 서영 씨와 이야기를 나누었다. 에 몇번 참여했고 에서 또 몇번 만나 안면은 있었지만 ‘죽음’에 관심이 많다고 했던 이야기를 듣곤 가끔 걱정스레 떠올린 것말고는 이렇다 할 교류가 없었는데 이날 지갑에 가득한 영화표를 우연히 발견하고 한해동안 본 영화에 대한 짧은 촌평이 이어졌던 것이다. 재미 있었다거나 재미 없었다라는 간명한 규정이 아니라 어떤 부분은 이해가 잘 안 갔지만 좋았던 영화였다라는 식의 솔직하면서도 진중한 감상평이 무르익어가면서 영화 한편 한편에 대한 짧은 소회를 그야말로 핵심적.. 2015. 12. 25.
다시, 문제는 문장이다 문제는 문장이다(이 문장이 비문으로 읽힌다면 그 사람은 필시 ‘문장’을 한갓 명사로만 간주하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한 시인의 말처럼 문장에서부터 모든 것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이보다 명확한 사건을 본 적이 없다. 사건 다음에 문장이 생기는 것이 아니라 문장 다음에 사건이 생긴다. 어떤 문장은 매우 예지적이다. 어떤 문장은 매우 불길하다. 그리고 어떤 문장은 자신의 말에 책임을 진다. 그것은 조금 더 불행해졌다. ―김언, 「이보다 명확한 이유를 본적이 없다」 부분, , 민음사, 2009. 문장에서부터 모든 것이 발생한다는 시인의 머릿속은 대개 ‘문장 생각’으로 가득 차 있을 것이다. 시를 쓸 때도 그는 문장 생각을 하고 있지 않을까. 김언의 문장을 다음과 같이 변주해보자. ‘시를 쓰기 위해 문장을 쓰는.. 2011. 5. 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