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복이1 초복과 다복 7월 18일, 다들 초복이라고 떠들어대며 닭이니, 개니 땀을 흘리며 육고기를 뜯었을 오늘, 잠깐 독서를 하고 약간 메모를 하며 오전을 흘려보내다 '조카'가 태어났다는 소식을 듣고 산모가 되어 누워 있는 내 누나를 보기 위해 나섰다. 처음으로 가본 산부인과에는 젊은 처자들로 넘쳐났고 나는 이리저리 눈알을 굴리다가 마치 새끼를 낳은 어미처럼 누워 있는 내 누나를 만나게 되었다. 산모가 누워 있는 방은 매우 더웠으며 비릿한 냄새가 가득했다. 먼저 도착한 내 어머니와 나는 근 두달만에 만나는 참이라 반갑게, 예의 그러하듯 조잘조잘 이야기를 나누었는데, 산모인 내 누나는 그게 섭섭했는지 우리 모자가 돌아가고 난 뒤 기어이 어머니에게 전화를 걸어 '왕따'니 뭐니 하는 말을 섞어가며 성토를 했나보다. 그 전화를 받기.. 2012. 7. 19.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