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관의 아이들1 도서관의 아이들 아이들은 제 자리에 앉아 있질 못하고, 그렇다고 이리저리 돌아다니지도 못하고 '앉은 채로' 이리저리 움직이려 애쓴다. 큰 소리로 말하지 못해 소근소근, 그러나 그런 소근거림으론 도무지 만족이 안 되는지 쉼없이 소근거린다. 애쓴다. 펼쳐놓은 문제집은 몇 시간 동안 같은 페이지, 키득키득, 같은 웃음소리. 학원에 가지 못하는 아이들은 그렇게 논다. 도서관에서. 수영구 도서관 매점 옆엔 자갈을 깔아놓은 마당 같은 곳이 있다. 아이들은 거기서도 논다. 자갈을 던지며 놀기도 하고 하나의 핸드폰을 돌려가며 놀기도 한다. 열람실로 들어오는 아이들의 숨은 거칠고 귀밑머리와 뒷목엔 땀이 송글송글 맺혀 있다. 그리곤 다시 '앉은 채로' 이리저리 움직이며 소근거린다. 애쓰면 논다. 학원에 가지 못한 아이들은 차마 다음 페이.. 2012. 10. 20.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