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려움의 연마1 '독신'하기(1)-두려움의 연마 2015. 7. 8 집은 실로 무서운 곳이다. 요며칠 이 생각을 몇 번이고 곱씹다가 나조차 모르는 사이에 몸에 안착한 감각이 있음을 알게 되었다. 집을 무서운 곳이라 여기는 것은 대체로 두 가지 이유에서인데, 이 집에 아무도 없다 여겨질 때와 초대 받지 않은 이의 침입이 있을 수 있다 생각될 때 그러하다. 내가 사는 집은 해변이 훤히 보여 방문객으로부터 '경치가 좋다'는 이야기를 듣곤하는 곳이지만 내부는 오래된 목조 건물의 꼴을 가지고 있으며 천정이 무척 높아 기괴하게 보일 때가 많다. 더군다나 꽤 긴 나선형의 계단으로 이어져 있는 복층이라 1층에 있을 땐 2층에 무슨 일이 벌어지는지 알 수 없고 2층에 있을 땐 1층에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짐작할 수가 없다. 넓은 창이 많아 침입의 위험으로부터도 취약하.. 2015. 7. 8.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