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로써 사귄 관계1 영혼에 이르는 길 2015. 3. 28 좋은 글에 이끌렸던 시간이 짧았던 것, 글과 그 글을 쓴 사람(살이) 사이의 낙차로 인해 상처를 받기도 전에 글을 의심하게 되었던 것은 아마도 내가 바로 그 글을 쓰게 되었기 때문일 것이다. 내가 쓰는 글과 나(삶) 사이의 낙차를 들여다보면서 글을 맹신하는 것이 무척 위험한 일임을 인지하게 되었다. 말에 이끌리게 되었던 것은 사람의 말에는 사람살이(생활)가 묻어 있었고 온기가 전해졌기 때문이었다. 그 사람의 '음성'과 '표정', '몸짓'이 말을 타고 내게 전해질 때 그간 볼 수 없었고 알 수 없었던 세계가 '물질성'을 띄고 나타나는 듯 했다. 아직 나타나지 않은 것이 사람의 말을 타고 나타날 수도 있음을, 그런 희망을 품었다. 사람의 말이란 어쩌면 뜻이 있는 소식을 전하는 복음(福音.. 2015. 3. 28.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