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용함의 쓸모1 코로만 숨쉬기-무용함의 쓸모(2) 2016. 2. 4. 겨울 초입에 앓았던 감기와 피부질환 탓인지 몸이 많이 가라앉은 상태다. 보름전부터 틈나는대로 민주공원 옆에 있는 중앙도서관을 등산하는 마음으로 오르내리고 있다. 굳이 마을버스를 타지 않고 보수동에서 내려 이렇다 할 목적없이 도서관을 향해 올라가는 길엔 ‘코로만 숨쉬기’ 외엔 아무 생각이 없다. 부산의 산복도로가 거의 그렇듯 낡고 작은 집들이 군집해 있는 좁은 길을 따라 오래된 건물 외벽의 균열처럼 나 있는 생소한 골목길을 무작정 오른다. 문득 내가 머무르며 오고가는 세상엔 아무런 변화가 없고 홀로 느끼는 작은 기미들은 아무짝에도 쓸모가 없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일상적인 정서에 틈입해 있는 자기연민을 덜어내고 여전히 날이 서 있는 자의식을 더, 더 내려놓아야겠다는 낡은 다짐은 쳇바퀴.. 2016. 2. 4.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