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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순2

작은 것들의 정치 : 오늘, 우리는 '급진적 정치'라는 '야동'을 끊을 수 있는가? 1. '정치적인 것'이라는 '포르노그라피' 우연한 계기로 몇몇의 사람들과 한 권을 책을 같이 읽게 되었습니다. 특출나지는 않지만 이야기할 거리가 풍부한 책을 선정해야했기에 선택한 것이 제프리 골드파브의 (이충훈 옮김, 후마니타스, 2011)입니다. 책을 읽으면서 파생된 단상들을 거칠게 기록해보았습니다. 서둘러 말한다면 는 별다른 감흥을 느낄 수 없는 책이었습니다만, 외려 감흥을 느낄 수 없다는 그 사실이 슬며시 보여주는 대목들에 집중해보고 싶었습니다. 말 그대로 '단상'들에 불과하지만 천천히 그 단상들에 논리를 만들어 갔으면 하는 바람을 가지고 있습니다. 책의 제목과 심플한 디자인이 주는 기대와는 다소 다른 전형적인(?) 사회과학 서적이었던 탓에 생각만큼 활발한 논의를 교환하지는 못했습니다. 그러나 바로.. 2011. 11. 24.
어두운 시대의 '어휘'들 더 어두워졌다. 한 시대의 어둠을 막아내는 것의 어려움보다 ‘어둠’을 감지하는 감각이 점점 무뎌지고 있기에, 앞으로 더 어두워질 것이다. ‘어둠’을 감지하는 감각의 퇴화는 우리의 삶이 자본이라는 환등상(Phantasmagoria)이 제시하는 길만을 좇고 있다는 것에 대한 반증이다. 이전보다 살기 더 편해지지 않았냐고 반문할 수도 있겠다. 왜 밝은 것들은 보지 않고 어두운 것만 보냐고 힐날할지도 모르겠다. 어둠 쪽으로 몸이 기우는 것, 아픈 곳에 자꾸 손이 가는 것은 아마도 ‘문학이라는 병’을 여전히 앓고 있기 때문이지 않을까. 그 병이 자꾸만 무언가를 하게 한다. 읽고 쓰고 만나게 한다. 그러나 그 힘이 너무도 미약한 탓에 온통 사라지는 것 투성이다. 문학도, 사랑도, 당신도 점점 더 어두워지고 있다. .. 2011. 11. 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