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 시1 곧 더 큰 파도가 온다면 2017. 11. 15 사박사박 시는 갈팡질팡이 아니라 사박사박 어딘가로 자기도 모르게 붙좇아가다가 뜻밖의 곳에 이르러 가지고 있던 것 내던지고 입고 있던 옷 다 벗어버리고 눈앞에 펼쳐진 바다로 뛰어드는 것. ―김연희, 『넷째의 집』, 꾸뽀몸모, 2017 사박사박은 어디에서 온 말일까? 누군가가, 무언가가 천천히 다가오는 소리일까? 어쩌면 아이가 자신의 입보다 큰 과일을 베어무는 소리일 수도 있겠다. 무엇보다 소리라기보단 몸짓에 가까운 기미를 감지할 수 있는 생활의 상태에 대해 생각해보게 된다. ‘생활의 귀’에 관해서 말이다. 아마도 시인은 오랫동안 갈팡질팡 했을 것이다. 생활에서도, 시 쓰기에서도 말이다. 사박사박은 갈팡질팡의 이력 속에서 얻게 된 감각이기도 하겠다. 나는 여기서도 ‘무용한 것의 쓸모’.. 2017. 11. 16.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