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이라는 부사1 생활이라는 부사 2015. 5. 4 잠깐, 하는 사이에 놓쳐버렸다. 놓친 것을 다시 잡기 위해 뒤쫓다가 잠시, 길을 잃었다. 붙들 수 없는 것을 붙잡으려는 애씀에 기댈 때 일상이 겨우 지켜진다. 까치발을 세워 잠시 넘어다보는 것이 일상이다. 그러니 일상은 놓치는 것 투성이이자 너머를 볼 수 없는 담벼락으로 둘러싸여 있다. 깜빡하고 잠들어버렸을지라도 이내 깨어나는 것처럼, 그라운드를 누비는 선수라면 실수로 공을 놓쳤더라도 다음 번엔 당연히 그 공을 잡을 수 있다 믿어야 한다. 생활인(生活人)이 일상을 대하는 태도 또한 이와 다르지 않다. 숱한 한계와 실수를 마주하는 일이 바로 '생활'이다. 생활을 잘 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은 '성과 없음'을 가리키는 것이 아니라 '한계와 실수'를 제대로 마주보지 못한다는 것이다. 잠깐과 .. 2015. 5. 5.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