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틸라이프1 ‘강’이라는 경계 : 인간의 문턱, 정치의 장소―요산 김정한 문학과 강에 관하여 길 잃은 자 여기로 오라 이 찬 저녁 강가로 세계는 물로 흐르고 저 강물은 결코 길을 잃지 않는다네. ―김두수, 중에서 1. ‘강’의 줄기와 ‘말’의 줄기 ‘은둔자’ 혹은 ‘세기의 음유 시인’이라 불리는 가인(歌人) 김두수가 2002년에 발표한 ≪자유혼≫(리버맨 뮤직, 2002)에 수록되어 있는 을 다시 듣는다. 삶의 비의를 감춘 듯한 그의 낮고 깊은 저음은 강의 흐름을 좇고 있다. 강의 흐름 위에 제 목소리를 얻어두었으니 목소리는 저 자신도 모르는 소리를 찾아 흘러갈 것이다. 김두수가 노래하고 있는 저 강은 세속으로부터 벗어나기 위해 찾은 무릉도원(武陵桃源)이 아니다. ‘강물은 결코 길을 잃지 않는다’는 전언을 존재의 비의(秘意)와 세계의 신비가 감추어진 곳, 다시 말해 현실을 초월한 공간을 지칭하는 .. 2012. 8. 28.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