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을 기다리며1 녹아내리는 고리 2015. 5. 26 “저의 내면에는 굉장히 부화뇌동하는 성향이 있어요. 천성적으로 영향을 쉽게 받고 심하게 받는 사람, 특히 집단적인 것에 잘 휘둘리는 사람입니다. 만약 지금 이 순간 독일 청년 스무 명이 제 앞에서 나치스의 노래를 합창 한다면 제 영혼은 일부나마 당장 나치스가 될 거예요. 이건 아주 큰 약점이죠. 하지만 저는 그렇게 생겨 먹었습니다. 타고난 약점을 붙잡고 싸워봤자 쓸모없는 일이겠지요. 의무상 어쩔 수 없는 상황에서는 마치 약점이 없는 것처럼 행동하기 위해 자신을 채찍질해야 합니다. 인생을 살아가면서 그러한 약점을 파악하고, 신중하게 고려하고, 잘 사용하고자 노력해야 하지요. 그런 약점도 모두 좋게 쓰일 수 있기 때문입니다.” ―시몬 베유, 『신을 기다리며』, 이세진 옮김, 이제이북스,.. 2015. 5. 26.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