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시집1 마-알간 시 2015. 1. 21 당신의 아내 나는 당신의 아내가 나라는 걸 알아요 당신의 아내는 화를 잘 내지요 요리를 급하게 해치우곤 하지요 울었다가 금방 풀렸다가 하지요 나는 당신의 아내가 나라는 걸 알아요 당신이 나를 사랑한단 것도 내가 도무지 아내 역할을 잘 못한다는 것도 그치만 나는 당신 곁에 사는 사람 나는 당신과 살면서 나를 알아가지요 -김연희, 『작은 시집』, 꾸뽀몸모, 2015 섬광처럼 도착하는 것. 그것이 시의 본질이라 생각했다. 기다리고 기다리는 것, 서성이고 서성여야 하는 것, 시 안으로 성급히 들어가지 않고 그 앞에서, 그 주변에서 기웃거리거나 멀찌감치서 감탄하는 것. 그것이 시의 태도라고 생각했다. 기다림이 가닿을 수 없는 거리. 시의 진실이 그곳에 있다고 생각했다. 김연희의 『작은 시집』.. 2015. 1. 21.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