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 없는 자리1 이름 없는 자리 1. 어떤 관계 속에서는 추상적인 것이 구체적인 것으로 통용되기도 하고 구체적인 것이 추상적인 것으로 타매 당하기도 하는 듯합니다. 그러니 중요한 것은 추상도 구체도 아닌 오롯이 관계에 있는 것이라 하겠습니다. 바꿔 말해 문제는 ‘내용’이 아니라 우선 ‘형식’에서 찾아야겠습니다. ‘의도’가 아닌 ‘수행’으로, ‘내 마음’의 ‘고백’이 아닌 나도 모르는 사이 내 몸에 내려 앉아 있는 ‘습관’과 ‘버릇’이 중요하다 생각합니다. 그러니 ‘관계’는 만리장성처럼 결코 하루 아침에 쌓을 수 있는 게 아닌 것입니다. 2. 아직 형성되지 않는 ‘관계’에 ‘습관’이 먼저 깃든다는 사실을 저는 모르지 않습니다. 말을 시작하는 사람은 언제나 말을 시작하고 말을 거는 사람은 언제나 말을 걸지요. 그리고 말을 하지 않는 사람은.. 2013. 1. 5.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