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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극히 내성적인2

누수를 살아내는 것-최정화, 『지극히 내성적인』 집에 지하실이 있다는 걸 안 건 재작년 이사 올 때였다. 공간만 넓을 뿐 별다른 쓸모를 찾을 수 없어 한동안 잊고 있었다. 작년 겨울 초입에 보일러가 고장 나서 지하실로 내려가보니 바닥에 물이 반뼘정도 차 있었다. 내가 모르는 사이에 지하실에 물이 차올라 구석에 놓여 있던 보일러까지 고장 난 것이다. 그 때문에 한달 정도 냉방에서 생활할 수밖에 없었고 지독한 감기보다 더 지독했던 집주인과의 고약한 실랑이 이후로는 일주일에 한번정도 지하실에 내려와 물을 퍼내곤 했다. 오래된 벽을 타고 바닥으로 흘러내리는 물방울을 눈으로만 확인할 수 있을 뿐 막을 방법은 없었다. 건물 내부에 누수가 있는 것은 분명해보였지만 그걸 찾기 위해 이 오래된 건물의 벽을 뜯어낼 수는 없는 노릇이었다. 어쩌면 누수는 한두 군데가 아닐.. 2016. 5. 6.
<세 계절 읽기 모임> 2기-동시대 한국 소설을 읽으며 걷기(총 5회) _design hiyo 소수의 인원이 모여 조용히 시작했던 이 2기 구성원을 모집합니다. 세계문학을 읽었던 1기에 이어 2기에서는 ‘젊은 작가들의 최근 소설집’을 함께 읽습니다. 이야기를 지도로 삼아 동시대의 면면을 세세히 살피며 소설이 나아간 자리에까지 함께 걸어보고 소설이 멈춘 자리에선 각자가 일구고 있는 현장의 걸음으로 더 걸아가보고자 합니다. * 매회 1시간 가량 김대성 문학평론가의 별강이 있을 예정이며 이어 구성원들의 대화/토론의 시간으로 이루어집니다. 1회 윤이형, (문학동네, 2016)_2016년 4월 5일 (화) pm 7시~ 2회 최정화, (창비, 2016)_2016년 4월 19일 (화) pm 7시~ 3회 정용준, (문학동네, 2015)_2016년 5월 3일 (화) pm 7시~ 4회 김엄지.. 2016. 3. 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