짐작과 절망1 짐작과 절망 2013. 11. 20 짐작하고 있던 것이 맞아들어갈 때, 선견지명이나 뛰어난 예지능력, 혹은 성공률이 높은 ‘촉’에 대한 만족감보다 참담함을 느낄 때가 많다. 예상이 맞다는 것은 다 알고 있어서라기보다 안다는 것이 고작 '나라는 세계' 속에서 만들어진다는 것을 뜻한다. 그런 점에서 짐작이란 자아가 번성하는 징후에 불과하다. '그럴 거 같더니 그렇더라'는 기실 자아의 논리화라는 것. 흥미로운 것은 '짐작'이라는 것이 제도적인 체계 아래서 더욱 번성한다는 것이다. 가령 직속 상관을 비롯하여 윗사람의 노여움이나 의중은 짐작을 벗어나지 않는다. '불행의 예감은 틀리지 않더라'는 말은 시스템의 체계 아래에서 더욱 그 확실을 다져간다. 그리고 생활을 함께 하는 사람보다 거리를 두고 있는 이들에 대한 짐작의 확률이.. 2013. 11. 23.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