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와 환대1 시를 함께 읽는다는 것-환대와 초대 2014. 4. 5 사람들로 붐비는 고속버스터미널로 누군가를 마중나가는 것. 저는 ‘시를 읽는 것’이 꼭 그와 같다고 생각합니다. 사람들의 틈바구니 속에서 ‘시인’을 먼저 알아보고 반갑게 웃는 것, 그리고 그/녀를 향해 손을 내미는 것으로서의 시 읽기. 누군가를 먼저 알아본다는 것을 ‘최소한의 환대’라고 부를 수 있다면 시 읽기를 통해 ‘문학적 환대’라는 자리로 어렵사리 접근할 수 있을 겁니다. 문학적 환대란 무엇일까요? 저는 그것을 ‘먼저 알아보는 것’이라 부르고 싶습니다. 환한 미소로 손을 내미는 것은 상대를 향해 불을 비추는 것입니다. 아니 상대가 비추고 있는 불빛을 알아보는 것입니다. 그렇게 당신과 내가 서 있는 장소를 함께 환하게 불 밝히는 일. 어쩌면 ‘내가 당신을 먼저 알아봤다는 것’은 ‘환.. 2014. 4. 5.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