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의 절망1 하루의 절망 2016. 4. 30 임금노동을 하는 시간은 일주일 중 하루에 불과하다. 물론 매일 읽고 쓰며, 누군가를 만나고 어딘가로 다니며 무언가를 하고 있지만 ‘임금’을 받는 일은 하루에 불과하다. 고작 하루만 허락된다는 게 불안 하지만 그 하루에 안도 하는 날이 더 많아지고 있다. 하루에 기대고 있는 생계/생활은 위태롭다. 그리고 소중하고 애틋하다. 임금노동의 시간을 늘리기 위한 방법이 없지는 않을 것이다. 더 많은 수입을 위해 작정하고 나서지 않는다는 것이 신념의 문제라고만 말할 수도 없고 그저 열악한 상태라고 한탄할 수만도 없다. 지키고 싶은 가치와 열악한 지위 사이를 정처 없이 헤매야 하는 정서의 부침 속에서 조금은 마모되고 소진되어 가며 또 조금은 덤덤하게, 도리 없는 삶의 조건을 버텨낼 수 있는 힘이 .. 2016. 4. 30.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