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번이라는 무상의 은총1 한번이라는 무상의 은총 2015. 10. 21 ‘한번’은 모두에게 관대하다. 우리 모두는 한번 태어나고(물론 태어났다는 사태와 다시 태어날 수 없다는 사실은 절망에 가까운 일이긴 하지만) 한번쯤 꿈을 꾸고, 사랑을 하고, 두 번 다시 없을 경험을 한다. ‘한번’이 주어의 자리에 있을 땐 ‘안다’라는 술어보다 ‘모른다’라는 술어와 더 잘 어울린다. 저마다가 가지고 있는 한번의 목록은 대개가 모르고 한 것이거나 모르면서도 한 것들에 가깝기 때문이다. ‘한번은 하지 두 번은 못한다’는 관용어는 두 번의 어려움을 이야기 하는 말만은 아니다. 눈길을 끌지 않고 마치 처음부터 그곳에 있었다는 듯, 없는 듯 있는 ‘한번’의 자리를 눈여겨 볼필요가 있다. ‘한번’의 경험 없이는 ‘두 번’의 어려움을 말할 수 없다. ‘한번은 하지 두 번은 못.. 2015. 11. 5.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