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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은전2

조금 덜 어색한 음정 2020. 11. 어느날여긴 ‘톤(tone)’이라기보단 ‘음정(pitch)’이 있다. 절대음감을 말하고 싶은 게 아니다. 이 음역은 넓고 노래는 길어서 천천히 맞춰나가면 되기 때문이다. 정확한 음정으로 시작하는 말은 없다. 누군가는 조금 높게, 누군가는 내내 낮게 말을 잇는다. 그러나 한 사람 음정이 너무 낮다는 걸 알아차리지만 그게 달라질 수 없는 고유한 음정처럼 여겨진다면 모두가 약속이나 한듯 각자의 음정을 반음정도 낮춘다. 그러면 이 합창은 조금 덜 어색해진다. ‘조금 덜 어색한 한 것’이 에 흐르는 음정이다. 이야기는 노래를 닮았지만 때론 가사 만큼 멜로디(가락)가 기억에 남는다. 어떤 분위기와 감정. 모두가 정확한 음정에 맞춰진 순간이 아니라 모두가 애써서 ‘조금 덜 어색한 상태’로 맞춰가는 동.. 2024. 10. 22.
문학의 곳간 70회_홍은전, 『그냥, 사람』(봄날의책, 2020) [70회 문학의 곳간] 안내한달 순연되었던 (70회)이 이달 말에 열립니다. 70회 문학의 곳간에선 홍은전 작가의 『그냥, 사람』(봄날의책, 2020)을 함께 읽습니다. 한겨레에 칼럼이 연재될 때부터 빼놓지 않고 찾아 읽었던 귀한 글들이 책으로 묶여서 나왔습니다. 너무 반가운 출간 소식이었는데, 많은 사람들에게 읽히고 있는 듯해서 괜히 기분이 좋아지기도 합니다. "생명을 포기하는 곳, 연대가 끊어지는 그 모든 곳이 시설이다. 그러니 모두들, 탈시설에 연대하라."(, 2017.1.2)라는 문장을 기억하고 있습니다. 가장 약한 자리에서 가장 강하고 아름다운 힘을 길어올리는 홍은전 작가의 글과 함께 각자의 자리에서 지켜내고 있는 것들에 관해 이야기 나누고 싶습니다. [문학의 곳간 70회]『그냥, 사람』(봄날의.. 2020. 11. 18.